구분 |
눈밑성형 |
작성일 |
26-10-11 17:05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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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피민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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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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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과 복지가 결합하는 경로도 다양했다. 처음부터 돌봄 기능을 강화한 ‘케어팜’을 목적으로 문을 연 농장이 있는가 하면, 기존 생산 농가가 돌봄 기능을 수용하는 ‘농장에서 돌봄으로’의 확장이 공존한다. 농촌 환경이 어떻게 취약계층 돌봄의 장이 됐는지 톺아보고자 프리슬란트주에 있는 케어팜을 찾았다.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팀펄스테이트’ 농장에서 일을 하는 돌봄 전문가 마리안느 판 데르 벨더씨(왼쪽)와 참가자들. Timpelsteed
◆‘농장에서 돌봄으로’ 확장해 간 케어팜=9월 17일 찾은 네덜란드 프리슬란트주 노르트이스트-프리슬란트 엥비룸마을의 ‘팀펄스테이트(Tempelsteed)’ 농장은 2대째 이어져 온 대규모 감자 농가다. 전체 60ha 부지 중 11ha에서 ha당 감자 약 35t을 생산한다. 도매 매출이 전체의 80%, 직판장 매출이 2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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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유기농업이라면 자연만 아니라 사람을 돌보는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곳은 처음부터 ‘케어팜’을 운영하지는 않았다. 돌봄 전문가 마리안느 판 데르 벨더씨가 농장주 피트 시프마씨에게 제안을 하면서 이뤄졌다. 시프마씨는 당시 유기농 전환을 결단한 상태였다. 네덜란드에서 토지가 가라앉으면서 관행농업으로 농사를 계속 지으면 지력이 약해져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2013년 화재 후 농장을 재건하면서 마리안느가 합류했고, 이때 생태유기농업에 케어팜을 연결했다. 생태유기농업은 화학 비료와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을 배제하고 자연 순환과 생태계의 조화를 바탕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네덜란드 팀펄스테이트 농장에서 판매할 채소를 다듬고 있는 참가자(오른쪽).
이곳은 현재 발달장애나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참가자 5명이 10년째 매주 3일(월·화·목, 09:00~15:00)씩 출근한다. 이 농장의 하루는 다 함께 모여 차를 마시며 오늘 할 일을 정하는 대화로 시작한다.
활동은 철저히 개개인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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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만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농장 가게의 물건 진열을, 파종을 좋아하는 사람은 씨앗 심기를, 감자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자 손질을, 체력이 좋은 사람은 제초 작업을 담당하는 식이다.
작업 일정도 상황에 맞춰 바뀐다. 주말에 큰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오면 “이번 주 안에 수확을 마쳐야 한다”고 판단해 다 함께 수확에 나서는 식이다. 날씨가 좋으면 제초 작업을 하고, 수확량이 많을 때는 손을 모은다. 참여자들도 이런 농장의 일상에 익숙해져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인다. 10년 가까이 손발을 맞춘 덕분이다.
네덜란드 팀펄스테이트 농장 직판장에 있는 농장주 리카 시프마씨와 참가자(오른쪽).
◆농장과 돌봄의 ‘상생’=“농장에서는 ‘진짜 일’을 한다는 보람을 느껴요.”
농장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몫을 다하는 ‘일’을 만난다. 이곳의 한 참가자는 대형 요양시설에서 지내며 농장으로 출퇴근한다. 기존 시설에서는 스티커를 붙이는 식의 정해진 작업을 수동적으로 반복하는 데 그쳤다면, 이곳 농장에서는 실제 농사에 필요한 생산 활동에 참여한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활동을 넘어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일부러 농장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맞춤형 일터는 삶의 변화도 이끌었다. 일하는 동안에는 휴대전화 대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실제 일을 하도록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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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농장에서 일을 시작한 후 게임 중독으로 136kg(300파운드)까지 나갔던 체중을 45kg(100파운드)가량 감량하며 타인과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 한 사람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45세에 처음 와 한마디도 하지 않던 참여자 역시 10년에 걸쳐 조금씩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당장 몇 주 만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오랜 기간 농장에 오면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다.
연간 400t 안팎의 감자를 생산하는 팀펄스테이트 농장.
케어팜 이용자는 지자체 복지 예산을 지원받아 원하는 농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개인예산제도(PGB)’를 활용한다. 예산은 돌봄 전문가인 마리안느의 월급과 운영비로 주로 쓰고, 농장주는 장소를 무상 제공한다.
케어팜은 농가에 안정적인 일손을, 이용자에겐 치유의 기회를 준다. 농장주 리카 시프마-빈터르스씨는 “잠시 거쳐 가는 단기 근로자나 자원봉사자(우퍼)와 달리, 이들은 1년 내내 변함없는 인력이 돼준다”고 설명했다.
채소를 직접 수확하는 경험뿐만 아니라 직판장에서 손님에게 판매하는 일도 이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는다. 누가 우리가 키운 작물을 먹을지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면서 참여자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리카 시프마씨는 “어떤 사람이든 생각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 dot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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